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게임 그래픽이 실사 영화와 구분이 되지 않을 만큼 사실감을 선사한다면, 음악은 게임의 감성을 완성하는 요소입니다. ‘테트리스’ 같은 아케이드 게임부터 ‘라스트 오브 어스’처럼 대서사시가 펼쳐지는 작품까지, 타이틀마다 상징적인 사운드가 있습니다. 

재미와 몰입도를 높여주던 게임 음악은 이제 독자적인 콘텐츠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오늘 뉴스레터에서는 아티스트들의 노력과 기술력으로 탄생하는 게임 음악에 대해 소개합니다.

‘테일즈 위버’, '메이플 스토리', '로스트 아크' 등의 OST를 오케스트라로 재해석한 안두현 지휘자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게임 음악은 유저들이 스스로 체험하고 몰입했던,
게임 속 여정에서 거쳤던 고난과 역경, 즐거움 등의 경험을 떠오르게 한다.”

여기에 더해 클래식 음악은 지휘자나 연주자의 해석에 따라 음악을 다양하게 변화시킬 요소가 많습니다. 그렇기에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들었던 익숙한 음악이면서도 색다른 편곡과 웅장한 사운드로 새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처럼 다채로운 매력을 갖춘 게임 음악은 페스티벌의 귀한 초대손님이기도 합니다.  지난해 자라섬재즈페스티벌에는 게임 '마비노기'의 OST를 재즈 빅밴드, 오케스트라, 밴드 버전 등으로 편곡한 '더재즈앰배서더스오케스트라'의 무대가 펼쳐졌습니다. 이후 '마비노기' 재즈 라이브 실황은 미러볼뮤직을 통해 앨범으로 발매되기도 했습니다.

🔉Dolby는 자유에요..!

최고의 사운드를 추구하는 게임 OST

특히 TL의 테마곡은 미국 할리우드에서 활동하고 있는 벤자민 월피시가 작곡하고, 영국 런던 챔버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녹음은 런던 애비로드 스튜디오에서 진행했습니다. 호빗 시리즈를 비롯해 할리우드 영화들의 오리지널 스코어를 녹음하던 애비로드가 이제는 게임 음악의 성지로도 자리잡고 있는듯 합니다.

요즘의 게임 OST는 기존 유저들과 소통하며 뉴비 유입이라는 일타쌍피 효과를 위해 다양한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을 추구하며 점차 팝의 영역으로 확장되는 추세입니다. 라이엇 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월드 챔피언십 대회, 일명 ‘롤드컵’의 주제곡에는 ‘릴 나스’, ‘이매진 드래곤스’, ‘뉴진스’ 등 세계적인 뮤지션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LOL 세계관을 기반으로 하는 가상의 아이돌그룹 ‘K/DA’도 있습니다. 

최근 게임 ‘로드 오브 히어로즈’의 OST를 유통한 뮤직앤뉴에 따르면 “뮤지컬 배우부터 글로벌 아티스트까지 가창곡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케이팝은 무궁무진한 콘텐츠 생성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매력적인 협업 사례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네요.

플레이 당시의 경험을 추억으로 남기는 것. 게임사 스마일게이트RPG의 철학이자 사운드에 많은 공을 들이는 이유라고 합니다. 음악을 듣는 것 만으로도 게임에 로그인한 듯, 그때의 열정과 환희를 일깨워주면서도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하는 게임 음악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 같습니다.

에디터가 출근길 비장미를 높일 때 가끔 듣는 트랙을 추천하며 이번 레터에서 Log out합니다. 

ORIGINAL THEMES BY HANS ZIM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