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바로 오늘부터 변우석 배우의 스크린 데뷔작 <소울메이트> 특별상영회가 씨네Q와 CGV에서 열립니다. 이번주 종영한 <선재 업고 튀어>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 작은 선물이 될 것 같은데요, 이번 잇츠뉴스레터는 어떤 영화가 극장에 다시 걸리는지 몇 가지 사례를 바탕으로 알아봤습니다.
재개봉 유형 첫 번째, 배우들의 데뷔작이 다시금 조명 받는 경우입니다. 필모그래피 출발점에서의 설렘을 고스란히 간직한 배우의 풋풋했던 모습을 보고싶은 팬들의 마음은 말하지 않아도 알 것 같습니다.
<선재 업고 튀어>로 수많은 이들의 학창시절과 첫사랑의 기억을 떠올리게 한 변우석 배우의 스크린 데뷔작 <소울메이트>를 극장에 다시 걸어준 건 팬심이었습니다. CGV는 ‘첫사랑 조작 상영회’라는 타이틀로 5월 31일부터 5일 동안 전국 21개 지점에서 관객들을 만납니다. 지역 특화 프리미엄 영화관 씨네Q의 신도림점은 6월 6일부터 9일까지 특별 재상영을 확정하기도 했죠.
씨네Q 프로그램팀 정미해 대리는 “김다미, 전소니 그리고 변우석 배우의 아름다운 날들을 간직한 <소울메이트>는 씨네Q가 기획 상영을 하고 싶던 영화였다. 시기가 조금 늦을지라도 좋은 배우와 좋은 작품은 관객들이 어떻게든 알아보는 법이다. 팬 분들의 성원에 힘입어 예매 오픈 이후 매진까지 되어 영광이다.”라고 재상영을 준비하는 소감을 전했습니다.
<파묘>를 제치고 1위를 달릴 때부터 <소울메이트> 재상영은 정해진 미래였을 수도.
배우의 데뷔작을 극장에서 다시 볼 수 있었던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습니다.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로 괴물 신인의 탄생을 알린 김태리 배우. 그의 주연 데뷔작 <문영>은 일부 영화제에서만 상영됐으나 <아가씨> 흥행 이후 정식으로 개봉했습니다. 이정재 배우의 스크린 데뷔작 <젊은 남자>는 <오징어 게임>의 전 세계적 히트 이후 무려 28년만에 재개봉해 그 의미를 더했습니다.
⏳원빈의 스크린 복귀는 리마스터링을 타고
두 번째 재개봉 유형은 ‘리마스터링’입니다. 원작자의 의도를 해치지 않으면서 음향과 화질을 한 컷 한 컷 복원하는 리마스터링은 정교한 작업인 만큼 상당한 비용이 투입됩니다. 그렇기에 개봉 70년 만에 극장에 다시 걸린 <사랑은 비를 타고>나 30주년을 맞이해 재개봉 했던 <쇼생크 탈출>과 <중경삼림>처럼 오랜 세월에 걸쳐 회자되며 비평을 넘어 널리 향유 되는, 시대를 초월한 클래식한 작품들이 아니고서야 쉽게 만나기 어렵습니다.
ⓒ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최근에는 한국영화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던 <태극기 휘날리며>가 개봉 20주년을 맞이해 4K 리마스터링 재개봉을 알리기도 했습니다. 호국 보훈의 6월, 그중에서도 6일 현충일을 재개봉일로 정하며 의미를 더했는데요, 이 소식에 누리꾼들은 ‘원빈, 14년 만에 스크린 복귀!’라며 반가움과 탄식을 동시에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 추워지면 생각나는 '그 영화'
마지막으로 살펴볼 유형은 시즌형 재개봉입니다. ‘벚꽃 엔딩’이 봄을 알린다면 <라라랜드>와 <러브 액츄얼리>는 크리스마스를 몰고옵니다. 로맨스, 멜로, 뮤지컬 장르의 바이블로 불리는 영화들은 주로 데이트 무비 수요가 늘어나는 겨울 시즌을 겨냥합니다.
ⓒ IMAX
2016년 12월 7일 처음 극장에 걸렸던 <라라랜드>는 올해 1월 IMAX 상영까지 6차 재개봉 했고, 크리스마스의 클래식 <러브 액츄얼리>는 2003년부터 작년까지 무려 8차례나 개봉 했습니다. 하지만 자칫 시즈널 마케팅의 일반화는 관객들에게 신선함 보단 식상함을 줄 수 있으니 다양한 변주와 보다 정교한 타깃팅이 필요해 보입니다. 지난 4월, 2년만에 다시 극장에 돌아와 흥행에 성공하며 ‘멜로 영화 재개봉=겨울’ 공식을 깬 <남은 인생 10년>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