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주 금요일마다 NEW롭고 NEW익한 미디어 & 콘텐츠 소식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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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책을 얼마나 읽으시나요? 대세 아이돌 아이브의 장원영은 최근 유튜브 '살롱드립'에서 독서가 취미이며, 쇼펜하우어와 공자의 책을 인상 깊게 읽었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저는 마흔에 읽으려고 미뤄둔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를 장원영은 스물에 읽고 싶어 선택했다는 원영적 사고*의 깊이에 감탄하기도 했습니다.
출판 산업은 단군 이래 대표적인 사양 산업으로 꼽히고 있고, 작년에는 1년 중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 현대인이 절반을 넘어섰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장원영을 비롯한 젠지를 중심으로 독서 문화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데요. 독서가 어떻게 힙한 문화로 일컬어지게 됐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원영적 사고: 장원영의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뜻하는 밈이자 유행어. 빵집에서 바로 앞 사람이 장원영이 구매하려던 빵을 다 사서 기다리게 되었을 때, 럭키하게 갓 나온 빵을 받게 되었다며 기뻐하는 에피소드에서 유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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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1. 독서하지 않는 현대인
2. 젠지에게 '힙'으로 여겨지는 독서문화
3. 대기 중인 오프라인 독서 행사
4. 영상과 책의 상관관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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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간 종합 독서율 추이 ⓒ 문화체육관광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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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중 절반이 책을 단 한 권도 읽지 않는다
2023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 결과 '성인 10명 중 6명이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한 권이라도 책을 읽거나 오디오북을 들은 사람의 비율이 역대 최저치인 43%이며, 종합독서량은 3.9권입니다. 독서왕국으로 불리는 이웃 나라 일본에서도 인구 감소와 온라인 서점 확대로 오프라인 서점이 줄어들면서 기초지자체 절반가량에는 서점이 아예 없거나 1곳뿐이라고 합니다.
10대의 20%는 유튜브도 독서라고 생각한다
현대인들은 독서를 통해 지식과 정보를 습득하려는 욕구는 크지만 정작 독서는 하지 않습니다. 독서가 삶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일하느라 바빠서, 또는 영상을 비롯한 디지털 콘텐츠를 보느라 책을 선택하지 않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 설문조사에서 10대의 19.6%가 '유튜브도 독서'라고 답할 만큼, 정보 습득 수단으로 영상을 책의 대체재로 인식하고 있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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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상황 속에서 발생한 기현상은 독서 문화에 열광하는 젠지의 등장입니다. 이들은 북클럽, 팝업스토어, 필사 등 보다 적극적인 방식으로 독서를 향유하고 있는데요. 디지털 네이티브로서 훨씬 더 익숙한 영상과 이미지 대신 텍스트를 더 희소하고 쿨한 콘텐츠로 여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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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세라핌 허윤진, 유튜버 찰스엔터, 영화감독 오세연의 공통점은 바로 적극적인 독서 경험을 공유하고 추천하는 젠지라는 점입니다. 01년생 허윤진은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틈틈이 독서와 필사를 하고, 브이로그에서 팬들에게 직접 책을 추천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99년생 유튜버 찰스엔터는 '환승연애' 등 연애 프로그램 리뷰로 유명한 동시에 책 추천 콘텐츠인 찰스책방도 꾸준히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영화 <성덕>을 연출한 99년생 오세연 감독은 지인들과 시 읽고 음악 듣는 모임 '시음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추천 책을 직접 구매해 읽는 팬들로 인해 해당 책 판매량이 급증하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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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의 미래는 취향 저격 팬덤 마케팅
취향을 중시하는 젠지에게는 나와 잘 맞는 출판사도 중요합니다. 단순히 책을 좋아하는 것을 넘어, 내 취향의 작가, 편집 디자인, 마케팅을 보여주는 출판사를 찾아 소통하길 원하기 때문입니다.
출판사 민음사는 올해 '민음 북클럽'의 가입 첫날 신청자가 몰려 홈페이지 서버가 다운되고, 이후 조기 매진될 만큼 이례적인 흥행을 거뒀는데요. 이러한 인기의 배경에는 20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민음사 TV'를 운영하며 생긴 탄탄한 팬덤 '선생님들'이 있습니다. 퍼블리랜서의 김세나 대표는 "팬덤 관리를 얼마나 잘하느냐에 출판사의 미래가 걸려" 있다며 팬덤 마케팅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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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오프라인 행사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출판사 창비는 작년에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 출간을 기념해 팝업스토어 '무라카미 하루키 스테이션'을 열어 연일 대기 행렬을 세웠습니다. 독서모임 커뮤니티 '트레바리'에서는 400여 개의 오프라인 독서모임이 꾸준히 열리고 있습니다.
잇츠뉴스레터에서도 온도, 습도, 조명이 완벽한 봄과 여름 사이에 즐기기 좋은 독서 관련 행사를 소개합니다. 요즘 대세는 라면 취식이나 넷플릭스 관람 권유 대신 지적인 독서 플러팅이라는 점을 명심하시고, 아래 행사들을 활용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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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야외도서관은 서울의 명소 ▴서울광장 ▴광화문광장 ▴청계천에서 북크닉을 즐길 수 있는 야외 독서 공간입니다. 지난해 서울시민이 가장 좋은 정책으로 뽑을 만큼 인기 있는 서울야외도서관은 올해부터 야간에도 운영하며 한여름 밤의 도서관으로 업그레이드됐습니다. 폴과 시금치도 직접 방문해 대만족했던 이곳! 파리의 튈르리 정원과 바르셀로나의 해변이 부럽지 않은 도심 속 독서를 누리고 싶은 분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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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음사의 단골이라면 파주 출판단지에서 열리는 패밀리데이에 방문해 보세요! 사전에 적립한 포인트로 민음사 출판그룹 브랜드(민음사, 사이언스북스, 황금가지 등)의 도서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작년 하반기 패밀리데이 때는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욘 포세 작가의 <멜랑콜리아>, 올해 영화화된 <가여운 것들>이 판매 TOP 5에 들기도 했습니다.
- 포인트가 부족하다면 중고 도서를 기부한 뒤 포인트를 적립 받는 기브앤테이크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으며, 사전 예약을 놓쳤다면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입장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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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인의 가장 큰 축제인 서울국제도서전이 코엑스에서 열립니다. 올해 도서전의 주제인 '후이늠(Houynhnm)'은 ‘걸리버 여행기’에서 걸리버가 여행한 나라로 거짓말, 불신, 전쟁과 같은 단어가 존재하지 않는 장소를 뜻하는데요. 대한출판문화협회는 '전쟁이 계속되고 동북아 긴장도 고조되는 상황에서 미래를 고민하는 도서전'을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 현재 입장 티켓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얼리버드 티켓과 대표 작가부터 신진 작가까지 고루 책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강연, 세미나, 북토크 등 프로그램을 미리 예약할 수 있으니 서두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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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우리 책이 영상화된다니 럭키비키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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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콘텐츠를 다루는 기업의 뉴스레터에서 지금까지 책 이야기만 잔뜩 해서 의아하셨나요? 사실 영상과 책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책이야말로 무궁무진한 영상화 가능성을 가진 원천 IP이자 콘텐츠 산업이기 때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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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 북클럽 추천 후 영상화된 <가재가 노래하는 곳>, <데이지 존스 & 더 식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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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가 픽하고 리즈가 만든다
배우 리즈 위더스푼은 2017년부터 본인의 이름을 건 북클럽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매달 여성 서사 중심의 추천 도서를 선정해 베스트셀러로 만들 뿐 아니라, 직접 영상화 판권을 확보해 제작하기도 합니다. 영화 <가재가 노래하는 곳>, 아마존 프라임 시리즈 <데이지 존스 & 더 식스> 등 다수의 작품이 리즈 위더스푼이 창업한 제작사 헬로 선샤인에서 영상화되었습니다.
도박판 된 파친코 경쟁?
출간 후 영상화와 해외 판권 문의가 잇따르는 보편적인 경우와 반대로 영상화 후 판권이 다시 높은 금액에 팔리는 사례도 있습니다. <파친코>는 2022년 애플TV플러스 시리즈로 제작되며 베스트셀러에 오른 화제작입니다. 시리즈 공개 후 문학사상과 판권 계약이 종료되자 출판사 10여 곳이 몰려 계약 경쟁을 치렀고, 인플루엔셜이 10억 이상의 선인세를 제시하며 계약에 성공한 곳으로 알려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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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민음사 조아란 마케팅부장은 '콘텐츠의 끝은 책이다'라며 책 자체로서 콘텐츠로서의 경쟁력을 갖길 바란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독서 인구는 줄어드는데, 1020 코어 팬은 탄탄하고, IP로서의 경쟁력은 강해지는 책의 세계는 아직 무궁무진하고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 우스갯소리로 재무 전문가도 이해를 포기한 산업이라는 출판업에 대해 더 알고 싶은 분에게는 아래 영상을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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