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연애3> 방영 전 예고편으로 공개돼 큰 화제를 일으키며 각종 밈을 생성시킨 장면 ⓒ 티빙
여러분의 일상을 즐겁게 만들어주는 콘텐츠는 무엇인가요? 저는 올 상반기 동안 다양한 연애 프로그램을 시청했는데요. 연애 리얼리티는 최근 OTT, 지상파 등 주요 채널에서 빠지지 않고 편성되는 프로그램 중 하나입니다.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지만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는 연애 프로그램의 매력은 무엇인지, 앞으로 주목할 만한 연애 콘텐츠는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 목차
1. 비공식 연애 프로그램학 개론
2. 2024 상반기 연애 프로그램 트렌드
3. 앞으로 주목할 만한 연애 프로그램
📚 연애 프로그램학 개론
가장 큰 미덕은 솔직함
관찰 프로그램의 일종인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출연자에게 요구되는 가장 큰 미덕은 바로 솔직함입니다. 방송 출연이 익숙하지 않은 일반인 출연자가 카메라를 의식하거나 방송에 나올 자신의 모습을 고려해서 꾸며진 언행을 보이는 순간, 시청자는 바로 알아채고 리얼리티의 재미와 출연자의 매력이 반감된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솔로지옥3>의 이관희, <환승연애2>의 이나연 등이 솔직한 면모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절정은 언제나 시즌 2
속편이 전편을 넘어서기 힘들다는 속설, 연애 프로그램에서는 예외입니다. 대부분의 연애 프로그램은 두 번째 시즌에서 화제성을 폭발시키며 절정을 찍는데요. 첫 시즌에서 아쉬웠던 구성을 보완할 수 있고, 첫 시즌을 통해 확보한 프로그램 인지도로 캐스팅이 더 수월해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주요합니다.
실제로<환승연애2>는 공개 당시 3주 연속 화제성 1위에 올랐고, 16주 연속 티빙 유료 가입자 기여도 1위를 차지했습니다. <하트시그널>도 역대 시리즈 중 시즌 2가 가장 높은 시청률(2.7%)을 기록했습니다.
ⓒ 디글
성급한 커플 예측은 금물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3주간의 촬영 동안에는 무수히 많은 변수가 존재합니다. 섣불리 출연자의 성향을 파악하거나 커플을 확신했다가 뒤통수를 맞을 수 있으니 유의하세요. <환승연애2>에서는 패널 쌈디가 출연자의 전 연인, 즉 X 커플을 추측하며 '예측이 틀리면 하차하겠다'고 선언했다가, '쌈디'로 하차 후 본명인 '정기석'으로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 2024 상반기 연애 프로그램 트렌드
ⓒ JTBC, MBC
학연·지연·혈연 총동원
기존에는 새로운 인연 찾기만이 목적이었다면, 이제는 남매, 동창 등 이미 형성된 보편적 관계 위에서 쌓아 올리는 재미가 등장했습니다. 올해 새롭게 등장한 연애 리얼리티 중 <연애남매>는 남매들이 모여 서로의 연인을 찾아가는 형식이며, <학연>은 학창 시절 친구들이 다시 만나는 솔로 동창회 컨셉인데요. 특히 <연애남매>는 가족 간 애틋함, 시트콤 같은 현실남매 케미 등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몰입을 이끌었습니다.
ⓒ 라커룸, 찰스엔터, 하말넘많
리뷰 유튜버의 흥행
연애 프로그램의 인기를 등에 업고 라커룸, 찰스엔터, 하말넘많 등 리뷰 유튜버들이 흥행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사이다 리액션을 보여주거나 일목요연하게 콘텐츠를 분석하며 시청자와 공감대를 형성하는데요. 회차당 2시간이 넘는 본편이 부담스러워 짧은 리액션 영상만 선택 시청하는 시청자들도 있습니다. 또, 최근에는 연애 프로그램 출연자들이 방송 종료 후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또 다른 연애 프로그램을 리뷰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실제로 연애하고 싶어서 연애 프로그램을 보는 걸까요? 정답은 아닙니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에 따르면, 살면서 반드시 갖추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세대 중 젠지만이 유일하게 '연인·애인'을 높은 순위로 꼽았습니다. 타깃 시청층인 젠지들의 삶에서 연애는 필수가 아니지만 연애 프로그램은 과몰입해 즐기는 모습이 대비되어 보입니다.
❤️🔥 집중! 앞으로 주목할 만한 연프
점사가 정해준 운명 vs 본능대로 끌리는 사람 <신들린 연애>
매주 화요일 밤 10시 20분에 방송되는 <신들린 연애>의 출연진은 바로 점술가들입니다. 남의 연애운만 점쳐주던 무당, 역술가, 타로 전문가들은 점사가 정해준 운명을 따를까요? 혹은 본능적으로 끌리는 상대를 선택할까요? 제일 잘하는 음식으로 제사음식을 꼽는 무당, 설레는 BGM 대신 무속 의식에서 쓰일 법한 음악이 깔리는 이 연애 프로그램의 귀추가 주목됩니다. 출연자들이 운명의 상대를 고르는 데 사용한 60갑자 운명패도 직접 뽑아보세요!
프라이드 먼스에 돌아온 <남의 연애3>
우리나라 최초 퀴어 연애 프로그램 <남의 연애>가 세 번째 시즌으로 돌아왔습니다. 첫 공개 당시 폐지, 시청 연령 상향 등의 요구가 있었지만 이전 시즌 모두 웨이브 유료 가입자 기여도 1위에 오르며 코어 팬층을 형성했습니다. 잇츠뉴스레터에서도 다양성 예능으로서 <남의 연애>에 대해 다뤘었는데요. 더욱 독해진 예고편과 첫 방송으로 화제를 모은 이번 시즌은 매주 금요일 오전 11시에 공개됩니다.
베트남판 '솔로지옥' <파라다이스 아일랜드>
<솔로지옥>과 <연애남매>를 제작한 JTBC가 이번에는 베트남 제작사와 손잡고 글로벌 연애 프로그램을 론칭합니다. 섬을 배경으로 치열한 사랑 경쟁을 펼치는 컨셉으로 베트남판 <솔로지옥>으로 불리고 있다고 합니다. 오는 7월 처음 방송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