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이 콘텐츠 업계에 미치는 영향

2024.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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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이 무서워서 피하나 재미있어서 피하지👀

7월 26일부터 8월 11일까지 열리는 파리 올림픽 ⓒParis2024

올림픽이 열리는 여름이면 가요계는 겨울잠에 들어가는 관행이 있다고 하는데요.🐻 써클차트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올림픽 기간 음원 이용량은 하락하고, 신곡 발표도 줄어든다 합니다. 국민적인 관심사가 스포츠 이벤트에 집중되고, 경기 중계 및 특집 편성에 힘을 쏟는 방송사들은 대회 기간 음악방송 결방을 선택합니다. 그래서 월드투어 등 글로벌 타깃 활동을 앞둔 아티스트가 아닌 이상, 활동 시기를 8월 이후로 잡는 기획사들이 많다고 합니다.

이제 곧 파리 올림픽이 열립니다. 이번 레터에서는 스포츠 빅이벤트가 영화, 드라마, 음악 등 콘텐츠 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몇 가지 사례를 통해 알아보려 합니다.

📝 목차

1. 2002년 한일월드컵과 2020년 도쿄올림픽의 온도차

2. 유튜브 하이라이트 영상의 시대

3. 파리 올림픽은 과연 어떨까?

⚽ 2002년 한일월드컵과 2020년 도쿄올림픽의 온도차

큰 거 온다 다들 피해!!

대한민국 축구 역사의 신화로 남을 월드컵 4위의 호성적을 거둔 2002년 FIFA 한일 월드컵은 새천년에 처음으로 열린, 아시아에서 열린 최초의 월드컵이자 세계 최초로 두 개의 국가가 공동 개최하는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였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거리 응원'이 문화가 되었고 전국민이 붉은 악마가 되었던 그 해 여름에도 영화는 개봉을 했고 드라마는 전파를 탔습니다.

<묻지마 패밀리>, <해적, 디스코왕 되다>, <예스터데이>, <챔피언> 등 월드컵 시즌 개봉 영화화들은 아쉽게도 100만 고지를 넘지 못했습니다. 월드컵 막바지에 방영을 시작한 일일드라마 <인어 아가씨>는 첫 회 시청률 8%를 기록했으나 월드컵 종료 후 30%를 찍더니 11월에는 평균 시청률 40%까지 오르며 임성한 작가의 존재감을 높였습니다. 많은 이들이 마음에 품고 있는 명작 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는 월드컵 종료 직후인 7월 3일을 첫방 날짜로 잡아 작품성을 입증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하기도 했습니다.

월드컵이 막을 내리자 막장의 불이 붙은 <인어아가씨> ⓒ MBC

시차도 큰 영향도 없었다

월드컵으로부터 20년 뒤에 열린 2020 도쿄올림픽은 어땠을까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021년에 개최) 전염병을 피해 격리생활을 하던 전 세계인들을 다시 불러 모았던 만큼 도쿄로 향한 시선은 뜨거웠습니다. 게다가 우리나라와는 시차도 없었기에 생중계를 즐기기에 아주 좋은 조건이었죠. 양궁, 핸드볼 등 국민들의 가슴을 뜨겁게 한 명장면들도 남았습니다.

올림픽의 열기 속에서도 영화 <모가디슈>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극복하고 흥행에 성공했고 해당 시기에 방영한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2>, <펜트하우스3>, <악마판사>는 견조한 시청률을 기록했습니다. 대한민국VS미국 야구 준결승 경기 생중계가 있던 8월 5일에 <슬의생2> 7화 시청률이 소폭 하락했던걸 제외하면 그야말로 대세에 지장은 없었습니다. 극장과 OTT의 공존, 중계 채널의 다변화 등 플랫폼의 세분화로 다양한 콘텐츠를 선택할 수 있었기에 가능했던 결과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 유튜브 하이라이트 영상의 시대

하루만에 270만 조회수를 기록한 준결승전 ⓒ tvN SPORTS

유럽 최대의 축구 축제도 15분 클립으로

6월 15일 개막해 어느덧 다음주 15일 대망의 결승전(스페인VS잉글랜드)을 앞둔 ‘UEFA 유로 2024’는 유럽에서 규모가 가장 큰 국가 대항 축구 대회로, 올해 독일에서 열렸습니다. 손흥민 선수의 글로벌 친구들이 각자의 국가대표팀으로 돌아가 자웅을 겨루는 만큼 국내 축구팬들의 관심도 모았죠. 하지만 우리나라 시간으로 새벽 1시 또는 4시에 생중계되는 시차가 발생했습니다.

유로 2024의 중계권을 확보한 ‘tvN Sports’ 채널은 축구 팬들의 마음을 읽었는지 경기 종료 후 2~3시간 내에 재빠르게 자사 유튜브 채널에 90분 경기를 15분에 압축한 하이라이트 영상을 공개했고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tvN SPORTS와 TVING LIVE 등 생중계 전문 채널이 있기에 tvN 드라마 및 예능은 편성 일정을 변경할 필요가 없고, 극심한 시차로 인해 경기를 못 본 팬들은 유튜브 채널로 대리만족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이번 유로 2024에서 50번의 매치가 있었고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 하나당 대략 평균 100만 조회수라고 보면..😮)

⏰ 파리에서 파티는 열릴 것인가?

올림픽 특수? 글쎄...🙄

이번 파리 올림픽 단체 구기 종목은 축구, 농구, 배구, 하키, 핸드볼, 럭비, 수구 등 총 7개 종목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나라는 여자 핸드볼을 제외하고 모든 종목 본선에서 탈락...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합니다. 특히 국민적 관심이 높은 남자 축구 및 여자 배구팀의 탈락으로 배달업계는 이미 ‘올림픽 특수’에 대한 기대를 접은 분위기라고.

올림픽 기간 전후로 공개되는 영화 및 시리즈들

각자 파이팅해야지! 💪
하지만 메달 기대 종목으로 꼽히는 양궁, 유도, 배드민턴, 골프 등의 메달 결정전이 오후에서 자정 간 열리는데 이는 파리와의 7시간 시차 덕분입니다. 빅매치가 있을 경우 상영중인 영화 및 방영 드라마 화제성에 단편적으로 영향을 줄 순 있겠으나 유튜브처럼 하이라이트만 골라먹을 수 있고, 스포츠 중계 전문 채널들도 있기에 과거 올림픽과 비교해 스포츠와 엔터콘텐츠의 관심도가 적절히 분산되며 영화, 드라마, 음악 모두 각자의 길을 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나라는 21개 종목에 142명의 선수들이 출전합니다. 48년 만에 가장 적은 규모의 선수단이라는데요, 공식응원가로 선정된 부석순의 '파이팅해야지'와 함께 금메달 5개·종합 15위를 목표로 하는 팀 코리아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