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건 몰랐을 걸?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고, 모두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정보도 제대로 들여다보면 생경한 것일 때가 있습니다. 진실의 주둥아리를 쌍으로 장착한 영화 <정직한 후보2> 개봉 기념으로 정직하게 말씀드립니다. 영화 업계에서 오래 일한 우리들도 잘 못 알고 있었거나, 몰랐던 내용을 준비했습니다. 이번 월간NEW, 지난 호들보다 조금 짧지만 더 알차게 준비했는데 솔직히 안 보고 지나치면 후회하실 걸요?
- 솔직한 매력의 콘텐츠
- 시네마 용어의 유래
- 항공사의 영화 선정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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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 장점이 뭔지 알아? 바로 솔직한 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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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류 MZ세대의 정체성이자 미덕은 바로 솔직함입니다. SNS에서는 타인의 기준이 아닌 자신만의 취향을 자랑하고, 학교나 회사에서도 남의 눈치 보지 않고 수평적으로 소통하려고 합니다. 이러한 특성은 콘텐츠에도 담겨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데요. 솔직한 매력으로 사이다를 선사하는 분야별 콘텐츠를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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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 IVE – After Like 💕
4세대 걸그룹 아이브는 ‘일레븐’, ‘러브 다이브’, ‘애프터 라이크’로 나르시시즘 세계관을 이어오고 있어요. 애프터 라이크에서는 자신의 장점은 솔직함이며, 감정은 의심해선 안 되는 확신이라 노래합니다. 데뷔 때부터 아이브의 타이틀곡 작사를 맡아온 서지음 작사가는 이 곡에 대해 ‘사랑 앞에 그 누구보다 솔직하고 당찬 소녀들을 그린 가사로 내가 느끼는 모든 감정들의 주체가 자기 자신임을 잊지 말고 지금 나의 감정에 충실하자는 메시지’를 담은 노래라고 소개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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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정직한 후보2> 🙍♀️
<정직한 후보2>는 거짓말 못하는 '진실의 주둥이'를 갖게 된 강원도지사 주상숙을 주인공으로 한 코미디 영화입니다. 전편에서 주상숙을 지키던 보좌관 박희철까지 거짓말을 할 수 없게 되며 상황은 순조롭게 악화되는데요. 하지만 이로 인해 벌어지는 사건들의 전개를 따라가다 보면 솔직함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정직’과 ‘솔직’의 사전적 의미가 ‘거짓 없이 바르고 곧다’로 비슷하다는 점이 힌트가 될까요?
“'진실의 주둥이'는 사회 풍자의 통쾌함과 더불어 가까운 관계 속에서
오랫동안 소화되지 않은 감정들을 분출시키며 공감과 경쾌함을 안긴다.”
씨네21 김수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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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월만에 최다 조회수(1200만회)를 기록한 있지 채령 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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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차린건 쥐뿔도 없지만’ 🍻
20년 경력의 나영석 PD를 ‘영석이 형’이라 부르고, 방송계 대선배 유재석의 메시지를 ‘안읽씹’하는 Z세대의 아이콘 래퍼 이영지는 ‘차린건 쥐뿔도 없지만’에서 인터뷰어로 활약합니다. ‘차쥐뿔’은 실제 이영지의 집에서 촬영하며, 영상 시작부터 PPL을 보여주고, 자유롭게 술 먹방을 보여주는데요. 이 콘텐츠의 매력은 21세 인터뷰어가 스타에게 평소 궁금했던 질문을 던지며 완성됩니다. 채널 오픈 3개월 만에 150만 구독자를 모으며 순항하고 있습니다.
“아이돌의 음주 장면이 그대로 나오지만 ‘차린건 쥐뿔도 없지만’에 불편함을 내비치는 반응은
찾아보기 어렵다. 홍보성 대화가 아닌 진정 팬들이 궁금했던 스타들의 속마음이 낱낱이 나오기 때문이다.”
일간스포츠 김다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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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잔망루피 🦫
‘잔망루피’는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에 등장하는 ‘루피’와는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부캐입니다. ‘다들 나보고 친절하고 상냥하다 하는데 사람들이 바라는 내 모습에 지칠 때도 많아. 나의 새로운 모습으로 당당히 나설 수 있을 것 같아.’라며 새 출발을 선언한 뒤, 음흉하거나 우울한 모습들도 가감 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중적 정체성을 갖고 상황에 따라 자신을 표현하는
MZ세대의 '멀티 페르소나'적 취향과 맞아떨어졌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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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솔직히 몰랐을 걸? 시네마 용어의 어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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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월간NEW스레터 애독자님의 피드백이 에디터 가구의 후두엽을 관통했던 적이 있습니다.
“알고 싶긴 한데, 누구한테 물어보기는 좀 그랬던 내용들을 소개해줘서 좋았다”
(그래, 새로운 정보는 널리고 널렸어! 어쩌면 나의 소명은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 속에서 놓칠 수 있는 내용들을 줍줍해오는 건 아닐까?!)
잡설이 길었습니다. 이번호에서는 우리가 평소에 자주 사용하는 단어 및 표현의 유래, 알고 보니 콩글리시였던 표현 등 알쓸신잡스러운 키워드들을 가져와 봤습니다. 알고 사용하면 더 재미있을 수도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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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ckbuster 🦈
블록버스터는 한 블록의 마을을 건설할 만한 예산으로 제작된 영화라는 유래도 있지만,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영국 공군이 사용한 가장 큰! 블록 전체를 날려버릴 화력의 폭탄 이름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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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미국에서는 TV 보급과 상대적으로 높은 영화 관람료로 인해 극장산업이 위기였습니다. (코로나19가 활개 치던 시절 OTT 사용자 증가로 영화산업이 위축되었던 모습과 닮은 것 같기도) 이때 사람들의 발길을 다시 극장으로 불러들이며, 블록버스터라는 개념을 정립시킨 영화가 바로 스티븐 스필버그의 '죠스'(1975)였습니다. 이때부터 블록버스터는 제작비는 물론이고 홍보마케팅 비용도 대대적으로 투입한 물량 공세로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단기간에 많은 사람을 끌어모으는 영화라는 의미로 자리 잡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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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스’ 이후 할리우드는 본격적으로 TV에서는 보기 힘든, 마치 롤러코스터처럼 관객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원초적인 재미를 선사하는 대규모 스케일의 영화 제작에 힘을 쏟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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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eepers Hit 🐴
블록버스터가 아니더라도 대박은 칠 수 있죠.
“Zzz..Zzz” 슬리퍼스 히트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영화가 흥행하는 경우 쓰이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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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t Sleep! 잠 깨!” ⓒ Lee Freedman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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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은 바로 경마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경주 전 배당률을 정할 당시에는 존재감이 ‘0’이었거나, 또는 경주가 시작된 직후 초반에는 시원치 않다가 미친 역주로 역전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해요. 이럴 때 “저 말은 잠자고 있던 거 아니었어?”라고 쓰는 표현이었다고.(이 말과 비슷한 말이 있으니 바로 ‘다크호스’)
이후 연극, 영화계에서는 특별한 기대가 없던 작품이 큰 흥행을 했을 때, 소리소문없이 대박을 터트렸을 때 슬리퍼스 히트란 표현을 쓰곤 했습니다. 최근 사례를 보자면, 대작 여름 영화들의 화력이 사그라들 무렵 등장해 200만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을 거둔 코미디 영화 ‘육사오’가 바로 슬리퍼스 히트 작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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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oper reel 😜
흔히 우리가 말하는 'NG 모음'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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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들의 배꼽을 도둑질하는 범죄물 '정직한 후보2' 같은 코미디 영화의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 촬영 당시 웃음을 참지 못했던 배우들의 모습을 틀어주곤 하죠. 사람들 앞에서 저지르는 우스꽝스러운 실수라는 의미로 쓰이는 'blooper'는 세계 대전 중 군사 기밀 문서를 검열하던 중 적절치 못한 표현을 파란색 연필 blue pencil로 체크했던 데서 유래한 표현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이후 라디오에서 실수를 하는 경우 등을 두고 blue pencil, blue person을 줄여서 ‘bloop’이라고 말하기 시작했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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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ar-jerker 😭
안구에 쵹쵹함이 필요할 때, 티어저커.
‘어벤져스: 엔드게임’ 초반부에서 아이언맨이 페퍼에게 남기는 마지막 인사 중 “It's gonna be a real tear-jerker”, “눈물바다가 될 거야”라고 쓰인 이 표현은 눈물과 갑자기 잡아당긴다는 의미가 있는 ‘jerker’와의 합성어로, 눈물을 뽑는 최루성 영화를 지칭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요즘은 일명 신파를 지칭할 때 쓰이기도 한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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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나는 명장면 베스트 10 ⓒ 아마존 프라임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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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goer 🚶
“어디로 가야 하죠오~ 아저씨~”
영화 보는데 내 생애의 일부를 할애했다고 할만한 마니아를 뜻하는 무비고어는 movie와 특정 장소를 자주 가는(go) 사람(-er)을 일컫는 goer의 합성어입니다. (유혈이 낭자하는 영화장르를 일컫는 고어무비의 고어는 1.뿔로 들이받다 2. 피 라는 의미의 gore라는 점 참고)
Moviegoer 외에 filmgoer라고도 쓰이는데요, 둘 다 영화를 보러 go 해야 하죠. 그러나 이제 영화관과 안방극장이 아니더라도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환경은 갈수록 발전하고 있습니다. 완성형 자율주행 전기차의 시절이 오면 어딘가로 Go하면서 보는 영화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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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reenX를 연상시키는 자율주행 콘셉트카에 적용된 디스플레이 ⓒ 조선비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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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일상으로 돌아가는 과정 속 극장가 역시 회복세에 접어들며 긍정적인 변화를 보입니다. 이에 못지않게 여행 업계도 7~8월 휴가 시즌을 지나 휴일이 있는 10월까지 완연한 증가세에 접어들었다고 합니다. 특히 코로나19 재유행 감소의 영향을 받아 단거리 지역을 넘어 장거리 여행지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하네요!
- 8월 국제선 이용 승객은 211만 1,006명, 올해 1월(35만 6,836명) 대비 6배 증가
-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8월(809만 8,512명) 대비 26% 수준, but 꾸준히 회복세를 보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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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기대감 속 비행 동안 영화를 감상하는 것도 여행의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오는 10월부터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에서 <마녀2>를 시청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하늘 위에서 영화를 볼 수 있는 배경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지 콘텐츠판다 강전욱 대리와 함께 알아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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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1. 항공사가 영화를 고르는 기준이 따로 있다고요?
🛫 비행은 고객의 안전이 최우선입니다. 여기엔 심리적 안정도 포함된다고 해요. 그렇기 때문에 항공을 소재로 한 재난, 테러, 납치, 추락과 관련된 영화는 항공사 측이 구매 자체를 하지 않아 유통사 역시 세일즈를 할 수 없습니다.
#비밀 2. 가끔 보면 영화관과 기내에서 본 영화가 다를 때가 있던데
🛫 고객 CS가 접수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선정적, 폭력적인 작품 역시 선정을 지양하는데요. 해당 장면들은 기내 상영 전 항공사 랩사에서 자체 편집을 진행하다 보니 본편과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비밀 3. 기내에서 신작을 극장 개봉과 동시에 볼 순 없을까요?
🛫 항공 쪽은 IPTV처럼 홀드백이 풀리는 시점부터 서비스가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본편을 재가공하고, 입고하는데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들어요. 그래서 반기나 분기별로 신작들을 모아 한꺼번에 업데이트를 하는 편입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항공편과 예산이 모두 감축되다 보니 신작 업데이트가 지연되기도 했어요. 하지만 이젠 반등된 분위기 속 신작 납품도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현재 비행기에서 시청이 가능한 NEW 작품 리스트(22년 9월 ver.)
🛫 인질, 특송, 시동, 가장 보통의 연애, 스물, 창궐, 강철비, 안시성, 목격자, 스윙키즈, 장르만 로맨스 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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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뉴🦏
가구🪑 눌🧘♂ 시금치🥬 양만춘🏹 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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