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평 #역사 #콘텐츠 #AFM 한 줄기 빛 ✨
때론 숫자 1, 하나가 여러 개, 다수보다 울림이 큰 것 같습니다. 문화 산업에서는 '한 개'의 단서가 콘텐츠의 주축 소재가 되어 대중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영향력을 전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이 순간 하나의 문장으로 감상평 또는 현상을 표현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11월 월간뉴스레터는 바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구독자 여러분들을 위해 알잘딱깔센(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 있게) 정신으로 '한 줄'을 주제로 삼은 소식들을 준비했습니다.
- 한줄평 맛집의 비밀
- 세계 3대 필름마켓 AFM, 한 줄로 정리해 드립니다!
- 역사서의 단 한 줄로 시작된 사극 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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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대한 평가와 리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요즘, 강렬한 한줄평은 영화보다 더 기억에 남기도 합니다. 영화계에 한 획을 그을 한줄평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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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튼 토마토와 골든 에그의 어원 🥚
- 로튼 토마토는 영화에 대한 평론과 리뷰로 유명한 웹사이트입니다. '썩은 토마토'라는 뜻의 로튼 토마토는 과거 공연을 보던 관객들이 작품이 불만족스러울 경우 무대에 과일과 채소를 던졌던 것에서 유래하였습니다. 전문가 평점은 토마토, 일반 관객의 평점은 팝콘으로 구분하여 확인할 수 있습니다.
- 골든 에그는 CGV가 2016년 런칭한 영화 평점 서비스입니다. 영화를 실제로 관람한 관객들만 평가와 코멘트를 남길 수 있는 점이 타 평점 서비스와 다른 특징입니다. CGV는 대박을 터뜨린 영화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착안해 '골든 에그'라는 단어를 지었다고 합니다. 여러분, 계란이 아니라 거위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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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부산행>의 로튼토마토 지수와 골든에그 지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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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피디아 코멘트로 영화 고르기 📚
왓챠피디아는 6억 개 이상의 평가 데이터를 보유한 영화 추천 플랫폼입니다. 한줄평의 보고라고 할 수 있는 왓챠피디아에는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부터 평론가, 기자 등 전문가까지 다양한 리뷰어들의 평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중 영화를 단 한 줄로 표현한 주옥같은 코멘트를 소개합니다. 각 코멘트는 총 12개의 영화의 감상평으로, 구독자 여러분들도 제목을 함께 맞혀보세요! 정답은 레터의 마지막에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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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기자가 한줄평 쓰는 법 📝
매주 한줄평을 써 내려가는 이들도 있습니다. 바로 영화 전문지 씨네21의 기자들입니다. 영화 리뷰와는 달리, 단 한 문장으로 영화를 평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씨네21의 김수영 기자에게 기자들이 쓰는 한줄평에 대해 질문해 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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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개봉작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20자평 ⓒ cine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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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트위터에도 140자 글자 제한 수가 있었듯이, 한줄평에도 암묵적으로 정해진 글자 수가 있을까요? 📝 저희는 한줄평 대신 20자평이라고 말하기 때문에 정해진 글자 수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잡지에 인쇄되기 때문에 혼자 두 줄 이상 차지하면 안 될 것 같아 가급적 20자 내로 쓰려고 합니다.
2. 한줄평을 쓰는 데 보통 얼마나 시간이 소요되나요?
📝 영화마다 다른데요. 저는 영화를 보자마자 첫인상을 남겨놓고 마감날 다시 수정하는 편입니다. 첫 인상평과 리뷰를 쓰면서 생각을 정리한 후에 한줄평이 달라지곤 해서 20자평은 마감날 마지막으로 작성하곤 합니다.
3. 기자님만의 한줄평을 쓰는 팁을 알려주세요!
📝 저는 개인적으로 지금의 한줄평은 '평가'라기보다 '소개'에 가깝다고 생각해서, 가급적 영화의 매력이나 미덕을 담으려고 합니다. 영화를 아직 안 본 사람도 제가 언급한 요소를 쉽게 기대할 수 있도록 평이한 말로 적으려고 하는 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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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한 줄의 역사와 무한대의 상상력으로 탄생한 콘텐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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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서에 기록된 단 한 줄에서 시작된 콘텐츠들이 있습니다. 사료 속 한 문장에 상상력을 가미하여 새롭게 태어난 콘텐츠들을 톺아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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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 인조 23년 6월 27일
마치 약물에 중독되어 죽은 사람 같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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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조와 소현세자는 현대의 크리에이터들이 사랑하는 인물들입니다. 역사서에 남아있는 그들에 대한 기록이 후대의 상상력을 자극하기 때문입니다.
인조는 자신의 삼촌인 광해군을 몰아내고 왕좌를 쟁취했지만, 여러 사건들로 인해 조선의 암군(사리에 어둡고 어리석을 임금)으로 꼽히는 왕입니다. 특히 청나라와의 병자호란 당시 남한산성에서 항전하다 청의 태종 앞에서 무릎을 꿇고 굴욕적으로 패했습니다. 그리고 아들인 소현세자까지 볼모로 보내게 되는데요. 하지만 이후 조선으로 돌아온 세자를 환대하기는커녕 청나라에서의 행실을 문제 삼아 냉대했고, 세자는 귀국 석 달 만에 요절하여 비운의 왕세자로 남았습니다. 이후 '약물에 중독되어 죽음 사람 같았다'는 소현세자의 의문스러운 죽음은 인조와 세자의 관계에 대한 여러 추측을 낳았고, 다채로운 이야기로 재탄생했어요. 영화 <남한산성>, 웹툰 <칼부림>, 드라마 <보쌈-운명을 훔치다>(MBN, 2021) 등 다양한 형식의 콘텐츠가 인조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드라마 <삼총사>(tvN, 2014)에서는 소현세자의 비극적 삶에 대해 다루고 있어요.
영화 <올빼미>는 맹인 침술사가 소현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벌이는 하룻밤의 사투를 담은 영화입니다. 낮에는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밤에만 앞이 보이는, 일명 주맹증을 앓는 침술사라는 참신한 설정은 미스터리로 남은 역사의 기록을 새로운 눈으로 보여줍니다. 또한, 궁의 주인이자 광기에 눈먼 왕 인조와 보여도 볼 수 없는 눈먼 목격자인 침술사 사이의 긴장감은 K 서스펜스 스릴러의 매력을 더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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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난행록 1592년 5월 12일
큰 비가 내렸다. 사시 정삼각에 왕세자의 빈궁께서 해산(解産)을 하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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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 조선, 장가를 가기 싫은 사내와 기생이 되기 싫은 처자의 로맨스를 그린 웹툰 <녹두전>은 임진왜란 때 쓰인 피난행록의 한 문장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피난행록은 왜란 당시 일본군이 쳐들어오자 한양을 떠나 피난했던 왕 선조, 세자 광해군과 함께했던 문신 정탁이 남긴 기록인데요. 행록에는 피난 중 큰 비가 내린 어느 날 빈궁이 해산, 즉 아이를 낳았다는 단 한 줄만 남아있고, 이후 정통 역사서에는 관련 기록이 남아있지 않아 아이의 실제 성별도 생존 여부도 알 수 없어요. 하지만 작가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소재에 이끌려 오로지 한 줄만으로 광해군의 숨겨진 아들의 삶을 상상했고, 웹툰을 그리기로 결심했습니다. 이에 왕세자의 아들이 자신의 정체를 들키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 과부촌에 잠입한다는 재미있는 설정이 담긴 웹툰이 탄생했고, 원작의 인기에 힘입어 드라마화된 <조선로코 녹두전>(KBS, 2019) 또한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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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 순조실록 순조대왕행장
가을에 괴질이 유행하여 서쪽에서부터 들어왔는데 열흘 사이에 도하에서 발생한 사망자의 수효가 수만 명에 달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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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와 함께 3년째 싸우고 있는 지금의 우리처럼, 조선시대에도 전염병이 존재했습니다. 순조실록에는 '이름 모를 괴질로 수만 명이 숨졌다'는 기록과, 평안감사가 '평양부의 성 안팎에 지난달 그믐 사이에 갑자기 괴질이 유행하여 토사와 관격을 앓아 잠깐 사이에 사망한 사람이 10일 동안에 자그마치 1천여 명이나 되었다'고 보고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당시 원인을 알 수 없어 괴이한 질병으로 불리던 전염병이 전 세계에서 유행했던 콜레라라는 사실은 나중에야 밝혀졌어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은 김은희 작가가 이 역사서의 한 줄을 발견하면서 시작되었는데요. 전염병에 더욱 무력했던 과거 조선시대와 서양권에서 주로 쓰이던 좀비 소재가 합쳐져 글로벌 콘텐츠가 탄생, K-콘텐츠를 전 세계에 퍼뜨렸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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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정상화된 부산국제영화제의 ACFM(Asian Contents & Film Market)이 성황리에 폐막을 하고, 콘텐츠 해외 세일즈 담당자들은 11월에 개최되는 AFM(American Film Market)을 맞을 준비로 분주한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세계 3대 필름 마켓 중 하나인 AFM은 11월 1일부터 6일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 산타모니카에서 열립니다. 유럽(베를린, 칸)과 아시아(부산)에 이어 아메리카(LA)를 거쳐 한 해의 주요 필름 마켓을 마무리하는 AFM은 명성에 비해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정보가 없는데요. 에디터 눌이 복세편살의 모드로 AFM을 한 줄 요약해드립니다! 출장을 코앞에 둔 콘텐츠판다 해외사업팀 손영경 대리와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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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FM은 뭘 하는 곳인가요?
✍️ 천조국 클라스! 북미 최대 규모의 필름 마켓
콘텐츠판다가 2015년부터 참여한 AFM은 영화 시장이 가장 큰 나라인 미국에서 개최되는 산업 행사예요. 전 세계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영화 배급 판권, 투자, 공동 제작 등을 포함한 IP 관련 딜이 활발하게 이뤄집니다. 디즈니, 워너브라더스, 파라마운트 등 우리에게 잘 알려진 유수 관계사가 대거 참여하는 북미 최대 규모의 필름 마켓이라고 보시면 돼요. 올해를 기점으로 AFM이 매년 1조 원 이상의 딜이 체결되었던 규모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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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AFM에 기대되는 점은 무엇일까요?
✍️ 3년 만에 봉인 해제! 1,000편 이상의 신작 & 면대면 미팅
올해 AFM은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재개되기 때문에 필름 마켓 자체적으로도 많은 준비를 했을 것으로 기대가 돼요. 그간 팬데믹으로 선보이지 못한 전 세계 미개봉작들을 포함해 신규 프로젝트를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AFM 홈페이지를 들어가 보면 ‘100’S OF FILM COMPANIES, 1000’S OF NEW FILMS’라는 문구가 있어요. 말 그대로 1,000편 이상의 신작을 선보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줌 회의로만 연락하던 글로벌 파트너들을 직접 만나 대면 피칭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 게 가장 반갑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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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마켓과 구분되는 AFM만의 차별점이 있나요?
✍️ 필름 마켓에서 선보이는 영화가 어려울 거란 편견은 NO! 상업적인 영화 최고!
AFM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EFM(유러피안 필름 마켓)과 Marche Du Film(칸 필름 마켓)은 각각 베를린 영화제, 칸 영화제와 밀착해 진행됩니다. 그렇다 보니 두 마켓에 선보이는 콘텐츠의 결 역시 영화제와 연관된 예술/인디 작품들의 비중이 높은 편입니다. 반면, AFM은 필름 ‘마켓’ 자체에 집중한 행사입니다. 앞의 두 마켓보다는 더 상업성이 강한 작품들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구성합니다.올해는 K-콘텐츠의 위상이 올라간 만큼 <올빼미>를 비롯한 한국 영화들이 주목을 받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도시 전체가 페스티벌 분위기로 물드는 칸 영화제와 달리, 산타 모니카 Loews 호텔을 중심으로 관계자들이 모여드는 특징으로 다른 마켓에 비해 조금 더 프라이빗한 분위기가 있는 것 같아요.
🌏 콘텐츠판다가 선보일 AFM의 라인업을 소개해 주세요!
✍️ <올빼미> 그리고 장르 영화들
우선 11월 23일 개봉을 앞둔 <올빼미>의 판매를 적극 진행하려 해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세일즈를 시작한 <올빼미>는 해외 바이어를 대상으로 프리미어를 진행했는데, 몇몇 바이어들이 ‘부산에서 본 영화 중 최고의 작품’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어요.😊 이외에도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상영된 이후 해외 영화제를 휩쓸고 있는 장르 영화 <뉴노멀>, 조선 최초의 카톨릭 신부 김대건의 전기 영화인 <탄생>,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공포 옴니버스 <테이스츠 오브 호러>를 새롭게 런칭해 전 세계 영화 관계자들을 만나볼 계획입니다.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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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뉴🦏
가구🪑 눌🧘♂ 시금치🥬 양만춘🏹 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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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희생자 분들에게 깊은 애도를 전합니다. 부상자 분들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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