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배급을 맡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올해 일본에서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개봉하는 사실은 일찌감치 업계 내에 알려진 상황이었고, 국내의 여러 수입사들이 IP 확보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과연 어느 회사가 대형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국내에 가지고 오는 주인공이 될지 초미의 관심사였죠. 그러던 어느 날 NEW와 함께 <극장판 엉덩이 탐정> 시리즈 등 다수의 작품 배급에 손발을 맞춰 본 에스엠지홀딩㈜가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한국 내 판권을 확보했으니 협업하고 싶다는 말씀을 주셨어요. 지난 10여 년간 40여 편이 넘는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흥행시킨 저력과 ‘포켓몬스터’, ‘뽀로로’ 등 애니메이션계의 슈퍼 IP의 배급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NEW에 대한 믿음으로 이어진 제안이었습니다. 특히 2022년은 총 10편의 애니메이션을 배급해 2019년 8편 이후 최다 편수를 기록하고, 연간 누적 관객 수 반등(전년 대비 522%↑)과 배급 매출 성과를 거둔 한 해였습니다. 해외 IP를 매니지먼트했던 노하우가 쌓인 상황에서 업무 스펙트럼을 확장할 수 있다는 확신, 그리고 팬심까지 더해져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배급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Q. 외화 배급 시, 수입사와 배급사의 롤은 어떻게 나뉘나요?
*외화 배급 방식에 따라 각 사의 롤이 결정됩니다. 예컨대 이번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경우는 ‘배급 대행 계약’을 체결한 작품입니다. 선급금 대여나 투자는 진행하지 않고, 배급이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극장과 관계된 업무에 집중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구체적으로 개봉일 및 배급 방식 결정, 극장 마케팅 협의, 개봉 이후 상영관 유지, 스코어 및 각종 데이터 공유 등의 다양한 업무를 진행합니다. 이런 경우 수입사는 배급을 제외한 통관, 심의, 마케팅, 펀딩 등의 업무를 맡습니다.
*외화 배급 방식 톺아보기
- 배급 대행 : 투자배급사가 극장에 콘텐츠를 유통하는 배급 서비스만 맡아 진행하는 방식.
- 선급금 대여 배급 대행 : 해외 애니메이션 배급에 가장 많이 적용되는 방식. 투자배급사가 일정 금원을 수입사에 대여해 주고(마케팅 비용 등으로 활용) 그에 대한 대가로 국내 극장 배급의 배급권을 취득. 이 경우 투자배급사는 개봉 이후 극장 부금에서 가장 먼저 빌려준 원금을 회수함.
- 부분 투자 및 배급 대행 : 해당 작품에 일부 투자를 진행해 국내 배급권을 확보하는 방식. 협의에 따라 부가판권, 마케팅 관리 등 추가적인 권리를 더 획득할 수 있음.
- 메인 투자 및 배급 : 해당 프로젝트에 가장 많은 비용을 투자배급사가 부담하는 대신 작품과 관련한 모든 권리(극장 배급권, 부가판권 등)를 확보하는 방식.
Q. 한국 영화와 달리 외화를 배급할 때 흥행 전략은 어떻게 수립하나요?
단순히 한국 영화와 외화를 구분한다고 흥행 전략이 달라지는 건 아닙니다. 장르의 매력, 출연 배우와 감독과 관련된 여러 데이터를 분석하고, 해당 작품이 개봉할 적절한 시기와 경쟁작을 파악해 최고의 스코어를 달성하는 목표와 전략에는 차이가 없다는 의미입니다. 다만, 한국 영화와 달리 수입 외화의 경우 ‘현지 개봉 이후 최소 1개월 이후부터 한국에서 개봉할 수 있다’와 같은 *홀드백 기간이 정해져 있습니다. 이러한 홀드백 기간까지 고려해 최적의 개봉일을 선점하기 위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종합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홀드백 기간과 상관없이 '현지 극장 동시 개봉'을 하는 등 작품별 계약 조건에 따라 개봉 시기는 변경될 수 있습니다.)
Q.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먼저 본 관객의 입장으로 기대 포인트를 말씀해 주신다면!?
우선 ‘슬램덩크’를 만화책으로 보고 자랐던 팬분들이라면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단언컨대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극장판을 통해서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 것만 같은 추억과 감동, 그리고 희열을 선물합니다. 혹여나 ‘슬램덩크’를 아직 잘 모르는 분들이라도 작품 자체의 높은 완성도에 충분한 만족감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특히 치열한 농구 경기 장면은 극장에서 관람해야만 느낄 수 있는 생동감과 박진감을 선사하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