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의 콘텐츠제작 사업 계열사 스튜디오앤뉴가 제작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은 한국형 히어로, 촘촘한 스토리텔링, 화려한 캐스팅 등 여러 수식어로 시청자들에게 소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9일, 1~7화를 첫 공개한 이후로는 새로운 키워드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는데요. 바로 #돈까스입니다.

실제로 <무빙> 공개일인 8/9(수) 이후 약 2주간 네이버 내 ‘남산돈까스’ 검색량은 3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1,000건에 머물렀던 검색량은 최고 3,400건까지 치솟아 작품의 인기와 더불어 돈까스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남산 산책로에 즐비한 남산돈까스는 지역 이름과 메뉴 명을 더해 돈까스 맛집을 의미하는 대명사로 활용됩니다. 그럼 <무빙>의 돈까스는 실제 유명 식당과 특별한 관계가 있을까요? 답은 ‘없다’입니다. 스튜디오앤뉴 PD는 “<무빙>에 등장하는 남산돈까스는 특정 식당을 모티브로 삼지 않았으며, 장면에 사용된 돈까스는 영화나 드라마의 음식 소품을 전문으로 만드는 업체가 제작했다"라는 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

콘텐츠와 음식이 하나의 ‘세트 메뉴’처럼 사랑받고, 새로운 흐름을 만드는 케이스를 이전 작품들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 김밥 - K푸드 레시피 영상 바이럴

지난해 ‘김밥 열풍’을 일으킨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대표 사례입니다. 국내 인기만큼이나 해외에서도 김밥을 향한 팬들의 니즈가 폭발적이었는데요. LA 한인타운 김밥 전문점에 타 인종 고객이 증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또, 유튜브엔 ‘우영우 김밥(extraordinary attorney woo kimbap)’이란 제목으로 레시피 영상이 여럿 올라와 K-푸드를 전 세계에 알렸습니다.

🍗 <극한직업> & 치킨 - 지역구 미식 거리 활성화

코미디 영화로 흥행 신기원을 연 <극한직업> 역시 ‘치킨’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작품입니다. 영화 속 또 하나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수원왕갈비통닭은 배세영, 허다중 작가가 수원 통닭 거리 인근에서 시나리오 각색 작업을 하던 중 만든 메뉴라고 합니다. 2019년 개봉 당시 영화 인기에 힘입어 수원 통닭 거리 유동 인구가 배로 증가하는 등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 지브리 스튜디오 & 각종 요리 - 출판 사업 확장

해외에도 비슷한 사례를 발견할 수 있는데요. 일본의 지브리 스튜디오 작품에 등장하는 음식들은 아기자기하고, 한 번쯤은 따라 만들어 먹고 싶은 비주얼을 자랑합니다. 작품 속 음식이 나오는 장면만을 시청하는 팬들도 있습니다. 이러한 성화에 힘입어 지브리 스튜디오는 ‘지브리의 식탁’이라는 요리책 시리즈를 정식 발매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일에는 <천공의 성 라퓨타> 버전을 선보여 국내외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기도 했습니다.

작품 속 소울 푸드에 대한 팬들의 열렬한 호응은 작품의 세계관에 더욱 깊숙이 몰입할 수 있는 장치이자 적극적인 콘텐츠 소비 방식의 하나로 여겨집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즐겨보는 문화콘텐츠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음식들은 섭취 욕구와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라며 "또한, 팬덤과 SNS 문화가 일반화된 시대에 팬들이 특정 공간을 방문하고 인증샷을 공유하는 것은 문화적 성지순례 및 의례의 개념이 되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무빙>의 경우에는 "'남산 돈까스'는 공간성이 결합(남산 + 돈까스) 되어 있는 음식으로, 등장인물들이 맛있게 먹는 장면도 자주 등장하는 데다 맛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까지 있으므로 더욱 팬들의 실사 욕구를 발동시키고 있다."라고 평했습니다.

‘없는 게 없는 무한도전’, 일명 ‘없없무’는 지금 현실에서 벌어지는 상황들이 과거 <무한도전>에 방영된 화면들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상황을 밈으로 표현한 말입니다.

‘Ditto’ 뮤직비디오, ‘Attention’의 가사, ‘Hype boy’와 ‘Super Shy’의 안무까지 뉴진스의 신곡마다 무한도전 속 특정 장면들이 소환되는가 하면, 지난 5월에 있었던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위급재난문자 오발령 해프닝, 월드컵 경기 결과가 나오는 등 예측 불가한 사건사고와 이슈 현상들까지… 마치 예언을 하듯 <무한도전>에는 그야말로 없는 게 없어 보입니다.

최근 에디터 가구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서핑하며 또 한 번 깜.짝. 놀랐는데요,
영화 <밀수>와 스튜디오앤뉴가 제작한 <무빙>도 ‘없없무’에 소환되었습니다.

"네, 우리 회사 <밀수> 했습니다"

ⓒ 무한도전

"우리 봉석이, 정원고 졸업하고 염색했니..?"

ⓒ 무한도전

그렇다면 수많은 프로그램들 중 유독 <무한도전>이 현실과 평행이론을 달리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에 대해 김태호 PD는 ‘박명수의 라디오쇼’에 출연해 “워낙 많은 에피소드를 하다 보니까 일상에서 일어날 법한, 일어나지 않을 법한 것들을 다 했다"면서 "마치 예측한 것처럼 보이는데 저희도 신기하다"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는데요, ‘없없무’ 현상의 이유에 대해 월간NEW 에디터들이 머리를 맞대고 추측해 보았습니다.

도심에서 스마트폰 없이 조용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책방을 이용해 보세요. 최근 문을 연 오키로북스는 휴대폰과 인터넷이 없는 노와이파이존, 일명 오키로모드에서 본인이 지정한 시간만큼 책을 읽고 사색할 수 있습니다. 김문 작가가 운영하는 소수책방은 매주 일요일을 핸드폰 없는 날로 지정하여 핸드폰을 맡겨야만 입장할 수 있습니다. 커피나 술 한잔과 함께 화면 속 영상 대신 종이책의 활자에 몰입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오키로북스 

📌 주소: 서울 마포구 토정로4길 14 

📌 이용료: 1시간 5,000원, 종일 15,000원

📌 매주 월요일 휴무 

시각 장애 체험 전시인 <어둠 속의 대화>는 빛이 없는 완벽한 어둠에서 100분간 시각 외 감각에 집중하는 전시입니다. 전시장 입장 시 스마트폰, 워치 등 전자기기와 안경까지 사물함에 보관해야 합니다. 1988년 독일에서 체험을 목적으로 시작되었지만 디지털 디톡스을 포함해 휴식을 부여하는 의미가 더해졌고, 현재는 32개국에서 스테디셀러 전시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카메라 촬영음 때문에 작품에 집중하지 못했던 분들에게도 추천합니다.